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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컨슈머 라이프/문화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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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동천홍(東天紅) - 갑신정변의 재조명 예전에 썼던 공연평 올해는 갑신정변(1884년) 120주년이면서 희곡 '동천홍(東天紅)'을 쓴 극작가 고(故) 오영진 선생(1916∼1974)의 타계 3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연극 '동천홍(東天紅)'이 1973년 초연 이후 31년만에 다시 무대에 올려지는 셈이다. 실험극장의 명배우로 이름을 날렸던 고(故) 김동훈의 아들 김도훈이 김옥균 역을 맡는 실험극장 데뷔 무대이기도 하다. 공연은 갑신정변(甲申政變)이라는 역사적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역사라는 것은 사료라는 원재료(raw data)에 살을 입혀놓은 것이다. 연결고리를 넣고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주관이 개입된다. 일정한 시각이 있을 수밖에 없고 이를 우리는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 즉 사관(史觀)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역사적인..
[영화] 시티 오브 갓 (Cidade De Deus. 2002) 예전에 썼던 영화평 영화 '시티 오브 갓'(Cidade de Deus)은 폴로 린스(Paulo Lins)의 동명의 자전적 소설을 브라울리오 맨토바니(Braulio Mantovani)가 시나리오로 각색한 것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페르난도 메어레스(Fernando Meirelles)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소설에서는 주인공 로켓이 폴로 린스의 친구인 백인으로 되어있으나, 영화에서는 로켓이 폴로 린스의 역할을 대신하여 나레이션을 맡는 흑인으로 되어있다. 영화는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의 한 마을 시티 오브 갓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나 실제 촬영은 시티 오브 갓이 아닌 인접 마을에서 이루어졌다. 캐스팅에 있어서는 잘 알려진 배우의 경우 극중 배역보다는 기존 이미지가 더 크게 각인될 것..
[영화] 나를 책임져, 알피 (2004) 예전에 썼던 영화평 주드 로 주연의 영화 '알피'(Alfie)는 마이클 케인이 주연했던 동명의 1966년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주드 로가 알피역을 맡았다. '나의 사촌 비니'의 마리사 토메이, '노엘'의 수잔 새런든, '빅 마마 하우스'의 니아 롱, 그리고 주드 로의 실제 연인으로 발전한 시에나 밀러가 알피의 매력에 빠지는 일련의 여성들로 등장한다. 국내에는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은 흑인 여배우 니아 롱은 AFN에서 방영된 바 있는 'Guiding Light'에 캐더린(Katherine 'Kat' Speakes)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영화 '알피'(Alfie)는 빌 노튼의 원작을 내용으로 하고 있으며 '신부의 아버지'의 찰스 샤이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 '캐치..
[콘서트] 여행스케치 쓰리 生(쌩) 쑈 예전에 썼던 공연평 여행스케치는 1989년 여름에 각 대학의 노래꾼들이 모여 결성한 그룹으로 옴니버스인 1집 앨범 "별이 진다네"를 내면서 10명의 혼성 멤버로 출발하였다. 5명의 멤버로 왕성한 활동을 보이다가 지난해부터는 원년 멤버인 리더 조병석과 메인보컬 남준봉의 듀엣 형태로 활동하고 있다. 2,000여회가 넘는 라이브 공연을 통해 팬들과 늘 가까이 해왔던 여행스케치는 2004년 12월8일부터 2005년 1월2일까지 "쓰리 生(쌩) 쑈"라고 하여 기간별로 "송구영신 쑈", "크리스마스 쑈", "근하신년 쑈"의 세 가지 테마별로 콘서트를 펼친다. 12월8일에 "송구영신 쑈"의 첫 공연이 있었다. 첫 공연의 묘미는 아무래도 크고 작은 실수들에 있다. 원고가 사라져서 해야할 말을 잇지 못하는가 하면 소품으..
[연극] 백마강 달밤에 예전에 썼던 공연평 '백마강 달밤에'는 은산별신제의 틀을 원형으로 이승과 저승을 넘나들면서 서로간의 못다한 이야기를 해보자는 발상에서 만들어졌다. 충청남도 금강(錦江)을 낀 마을 선암리(仙岩里)에서는 언젠가 마을 어귀에 아직도 남아있는 옛 백제 성터 자리에서 백제병사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 수백개가 무더기로 발견되어 원혼들을 제사 지내면서 시작된 별신굿이 열린다. 굿을 주재하던 堂집 할멈이 굿을 며칠 앞두고서 노쇠하여 몸져 눕게 되자 마을에서는 강경에 있는 박수무당 영덕이를 데려다 별신굿을 벌인다. 굿중에 堂집 할멈의 수양딸 순단에게 의자왕을 죽였다던 금화가 씌이고, 명부(冥府)로 의자왕을 찾아 나선다. 영덕도 의자왕을 만나러 冥府길에 동행한다. 冥府에서 이들은 차례로 성충, 계백, 의자왕을 만나게 된..
[넌버벌] 점프 예전에 썼던 공연평 공연 시작에 앞서 무대를 살펴보면 중앙에 가훈인듯한 "평범하게 살자"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오른쪽 구석에는 날짜 개념을 상실해버린듯한 달력이 보인다(이 달력을 유심히 관찰하면 초반부의 반전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허리가 휜채 지팡이를 짚고 다리를 후둘후둘 떨면서 위태롭게 걸음을 옮기는 노인의 등장으로 공연은 막이 오른다. 이 노인은 무대전환시마다 등장하여 관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라운드걸과도 같은 감초 역할을 한다. 택견 명인 할아버지를 중심으로 공처가형 무술의 달인이자 화가인 아빠, 전국 며느리 무술대회 3년 연속 우승자이며 터프한 여경찰인 엄마, 술과 연애에 바쁜 취권 고수 삼촌, 발레형 무술의 대가 딸까지 도합 117단의 초절정 무술패밀리의 가족 소개가 이어진다. ..
[뮤지컬] 한여름밤의 꿈 예전에 썼던 공연평 뮤지컬 한여름밤의 꿈을 저는 18일에 관람했습니다. 원래 예정에 따르면 15일이 초연이 되는 것이었는데 악천후로 인해서 15, 16, 17일 계속 공연이 불발되는 바람에 제가 관람했던 18일이 초연이었답니다. 프린트해간 초대권에는 도장을 받고 또 한 장을 받고서는 표를 제시하고 입장했습니다. 공연시작에 앞서서 최주봉 단장님께서 간략하게 인사말씀을 하시면서 우천으로 인해 3일간 공연을 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셨죠. 뮤지컬 한여름밤의 꿈이야 워낙 유명하고 또 자주 공연되기 때문에 그 큰 줄거리는 대동소이하지만 어떻게 각색을 하고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따라서 느낌이 전혀 다르잖아요. 그래서 과연 이번에 접하는 서울뮤지컬단의 한여름밤의 꿈은 어떠한 색깔일까 궁금해하면서 공연이 ..
[책] 아홉살 인생 아홉살 인생 (양장) 국내도서>소설 저자 : 위기철 출판 : 청년사 2001.01.26상세보기 죽음이나 이별이 슬픈 까닭은.. 우리가 그 사람에게 더 이상 아무것도 해줄 수 없기 때문이야. 잘해주든 못해주든.. 한 번 떠나버린 사람한테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지.. 사랑하는 사람이 내 손길이 닿지 못하는 곳에 있다는 사실 때문에.. 우리는 슬픈거야 .... - 위기철 - 위 대목이 가장 많이 인용됩니다. 사실 이 부분을 많이 접했지만 그 출처가 인 것은 책을 읽고 나서야 알 수 있었습니다. 이틀에 걸쳐 을 읽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부분은 여자의 마음은 도저히 알 수 없다며 주인공이 윤희 누나에게 이야기하자 윤희 누나 자신도 모른다고 대답하던 부분입니다. 그리고 골방 철학자의 이야기에 많이 집중되었는데 그곳..
[영화] 봄날은 간다 시나리오 [봄날은 간다] 1. 마당. 낮 마루 끝에 무료하게 앉아있는 상우.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을 보고 있다. 똑 ~ 똑~ 마루 창틀에 기대어 눈을 스르르 감는다. 조용한 집안. 눈 녹은 물만 똑똑 떨어지는 상우집 마당. 2. 집 앞 동네길. 낮 대문이 열리고, 자전거를 끌고 좁은 골목을 빠져 나오는 상우. 동네길을 두리번거리며 할머니를 찾는다. 저 앞에 느릿한 걸음으로 걸어가시는 할머니가 보인다. 가다 서고 또 조금 가다 서는 할머니 마치 세상구경이라도 하는 듯 두리번거리신다. 그런 할머니를 보며 빙그레 웃다가... 자전거에서 내려 천천히 따라간다. 자전거 페달 소리만이 있는 고요한 공간. 저 멀리서 교회종소리가 울린다. 평화로운 일요일 오후. 3. 기차역. 낮 창 너머로 안을 들여다보는 상우. 창을 ..
[책] 오페라의 유령 오페라의 유령 국내도서>소설 저자 : 가스통 르루 / 성귀수역 출판 : 문학세계사 2009.02.10상세보기 오페라 공연을 본 것은 아니고 책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오페라의 유령'이라는 제목에서 나는 무언가 예술에 대한 상당한 스키마가 없이는 전혀 가독이 불가능한 책이 아닐까 하는 괜한 겁부터 집어먹었죠. 그래서인지 읽기가 두려웠던 책이었으나 추리소설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흥미를 느껴서 읽게 되었습니다. 선천적 기형의 숙명을 짊어진 한 인간의 불타는 사랑, 초자연적인 것으로 여겨졌던 것들 뒤에 숨어있는 이유, 끝까지 관객에게 실화임을 주장하며 우기는 저자... 결론적으로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아직 공연을 본 적은 없으나 읽으면서 공연으로 만들어도 참 멋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
[영화] 해운대 - 설경구, 하지원 하지원씨를 좋아하는 팬이기도 해서 놓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영화 그런데 어찌 어찌 해서 미루다 보니 방학 마지막 날에서야 보게 되었습니다. 평일 낮시간대의 극장은 금요일 저녁시간부터 주말시간대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기죠. 계모임을 하는 중년~노년층 여성관객이 많았고 노부부가 함께하는 풍경도 보기 좋았습니다. 개봉한지 오래되었기 때문인지 한창 뜨거운 젊은 남녀들은 별로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일단 영화는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 한국적 정서를 담은 재난영화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중간에 불꽃놀이 장면이 전환 포인트였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어질 새로운 사랑에 설레여하고 상가를 지어 떼돈을 거머질 꿈에 부풀어 있고 사랑하는 아들이 취직하기를 소망하고 백수 생활을 벗어나 한탕 할 수 있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