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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컨슈머 라이프/문화탐방

[영화] 해운대 - 설경구, 하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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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원씨를 좋아하는 팬이기도 해서
놓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영화

그런데 어찌 어찌 해서 미루다 보니
방학 마지막 날에서야 보게 되었습니다.

평일 낮시간대의 극장은 금요일 저녁시간부터
주말시간대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기죠.
계모임을 하는 중년~노년층 여성관객이 많았고
노부부가 함께하는 풍경도 보기 좋았습니다.

개봉한지 오래되었기 때문인지
한창 뜨거운 젊은 남녀들은 별로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일단 영화는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
한국적 정서를 담은 재난영화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중간에 불꽃놀이 장면이 전환 포인트였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어질 새로운 사랑에 설레여하고
상가를 지어 떼돈을 거머질 꿈에 부풀어 있고
사랑하는 아들이 취직하기를 소망하고
백수 생활을 벗어나 한탕 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가족간의 단란한 행복을 꿈꾸는
다양한 이들의 다양한 꿈이 절정을 이루었기 때문이죠.

화려한 불꽃놀이를 뒤로 하고
엄청난 재앙이 밀려들어 오면서
모든 것이 바뀌고 말았습니다.

그 와중에도 구두를 꼬옥 껴안은 어머니는 
저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리게 해서
잠시 눈시울이 불거집니다.

세트의 조악함이 군데군데 거슬리기도 하지만
한국형 재난영화라는 점에 별표 하나라도 더 주고 싶은 맘입니다.
가장 우리다운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일 테니까요.
각 인물의 배경 스토리를 디테일하게 묘사해서
그냥 단순히 물량 공세를 펼치기보다는
한 명 한 명을 깊이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비평을 하는 입장이라면 이것저것 꼬집을 점이 많겠지만
관객의 한 사람으로서 이 정도 블록버스터라면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