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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컨슈머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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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버리는 연습 저는 왜 항상 무겁게 많은 것들을 짊어지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당장 내가 필요한 것들만 갖고 필요하지 않은 것들은 필요한 이들에게 나눠주거나 현금화하는 것이 바람직한 수순인 것을 아깝다는 마음에 모든 것을 쥐고 있다가 정리하는데 시간만 쏟게 되고 정작 이용은 하지도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에 이르고 있습니다. 온라인겜을 하면서도 확실히 느낀건데 불필요한 군살을 빼버리고 내게 필요한 것만 간직해야겠습니다.
[취미] 내 취미가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대답하는 것이 인지상정이겠죠. 제 취미로는 과연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요? 경품 응모, 영화 및 공연 관람, 산행(등산), 걷기(서울시내 돌아다니기), 맛있는 집 찾아가기, 온라인 게임, 웹써핑(블로그, 미니홈피 등)... 취미생활이 많은 듯하면서 막상 누군가에게 내세울만한 취미가 별로 없습니다. 그래도 일단 나름대로 짤막하게나마 이쯤에서 정리를 해두기로 하겠습니다. 경품응모 - 소설적인 글쓰기가 내게는 어려운 일이어서 그런지 경품으로는 그다지 성공한 적이 없습니다. 그나마 기억에 남는다면 MP3 Player 2대와 핸드폰 1대 정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나머지는 대개가 샘플 수준인데 먹는 것을 좋아하는 터라 먹는 경품이 많았기 때문에 주로 먹어 없앴습니다. 혹은 공연을 좋아하기도 해서 봐서 없애기도 했습니..
[연극] 청춘예찬 캐스팅 * 1차 (김영민님, 고수희님) * 2차 (김영민님, 오근영님) * 3차 (김동현님, 오근영님) 을 세 번 관람했습니다. 그만큼 이 작품에는 특별한 매력이 있습니다. 시작과 끝에 흐르는 고 김광석님의 도 너무나 애처롭고 암전 때 흐르는 음악도 가슴을 파고듭니다. 암전 시간을 여유있게 잡아놨음에도 감정을 추스리기가 버거워서인지 그렇게 길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음미하고 싶은 대사가 참 많습니다. 희곡의 대사는 시적이면서도 시적이지 않아야 합니다. 짧은 문장 속에 많은 것을 담아내야 한다는 점에서는 시적이어야 하지만 느낌만이 아닌 하나의 스토리를 전개한다는 점에서 호흡을 마냥 길게 끌어갈 수는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나치게 많은 비유 등으로 일상성을 벗어난 대사들이 빈번하게 등장할 경..
[뮤지컬] 숲 속으로 예전에 썼던 공연평 뮤지컬 에는 손드하임의 뮤지컬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손드하임은 작사가임과 동시에 작곡가이기 때문에 음악과 가사를 절묘하게 조화시킬 수 있었다. 손드하임의 가사에는 상반된 특성이 동시에 나타나는 묘한 매력이 있다. 시적이면서도 과학적이고, 간결하면서도 복잡하며, 냉소적이면서 지적인다. 그는 이러한 내용의 가사를 기존의 음악과는 다른 형태의 낯선 멜로디에 담아 독특한 뮤지컬 음악의 미학을 창출했다. 그의 뮤지컬 속에는 권선징악의 단순한 구도를 넘어서는 인생에 대한 폭넓은 통찰이 담겨 있다. 1막의 시작과 함께 우리에게 친숙한 4편의 동화인 , , , 가 등장한다. 새로 창조된 캐릭터인 빵집부부를 축으로 해서 이러한 4편의 동화가 같은 시간과 같은 장소를 배경으로 전개된다. 동화에서 ..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 예전에 썼던 공연평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는 2004년도 한국뮤지컬대상 4개부문(최우수작품상, 여우주연상, 작사 및 극본상, 음악상)을 석권하였으며 한국뮤지컬사에 한 획을 긋는 작품이다. 브로드웨이 진출을 위해 소극장 뮤지컬에서 대극장용 대형뮤지컬로 거듭나는 진통을 겪고 있다. 실제로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서 본래의 뜻과 어긋나게 슈퍼스타가 되어가는 예수를 보고 느끼는 유다의 갈등이 핵심을 이룬다면 '마리아 마리아'는 더렵혀진 영혼과 결별하고 예수와의 만남을 통해 순백의 맑은 영혼으로 거듭나는 마리아의 심리 묘사가 주된 내용을 이룬다. 마리아는 예수와의 만남을 통해 어릴적 상처를 극복하고 ..
[발레] 호두까기 인형 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독일 작가 호프만의 동화를 바탕으로 러시아 음악가 차이코프스키가 곡을 쓰고, 프랑스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가 안무한 작품으로 189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연말이면 세계 곳곳에서 공연된다.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더불어 차이코프스키의 고전주의 발레 3대 명작으로 꼽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에서는 유리 그리가로비치가 다이나믹하고 짜임새있는 안무를 맡았으며, 러시아에서 직접 제작하여 들여온 웅장한 무대세트와 화려하고 독특한 의상 및 장신구가 공연을 돋보이게 한다. 낭만주의 발레(Romantic Ballet)가 신비로움, 꿈을 꾸는듯한 환상적인 무대 등에 중점을 둔다면 고전주의 발레(Classical Ballet)는 조화, ..
[연극] 동천홍(東天紅) - 갑신정변의 재조명 예전에 썼던 공연평 올해는 갑신정변(1884년) 120주년이면서 희곡 '동천홍(東天紅)'을 쓴 극작가 고(故) 오영진 선생(1916∼1974)의 타계 3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연극 '동천홍(東天紅)'이 1973년 초연 이후 31년만에 다시 무대에 올려지는 셈이다. 실험극장의 명배우로 이름을 날렸던 고(故) 김동훈의 아들 김도훈이 김옥균 역을 맡는 실험극장 데뷔 무대이기도 하다. 공연은 갑신정변(甲申政變)이라는 역사적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역사라는 것은 사료라는 원재료(raw data)에 살을 입혀놓은 것이다. 연결고리를 넣고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주관이 개입된다. 일정한 시각이 있을 수밖에 없고 이를 우리는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 즉 사관(史觀)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역사적인..
[영화] 시티 오브 갓 (Cidade De Deus. 2002) 예전에 썼던 영화평 영화 '시티 오브 갓'(Cidade de Deus)은 폴로 린스(Paulo Lins)의 동명의 자전적 소설을 브라울리오 맨토바니(Braulio Mantovani)가 시나리오로 각색한 것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페르난도 메어레스(Fernando Meirelles)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소설에서는 주인공 로켓이 폴로 린스의 친구인 백인으로 되어있으나, 영화에서는 로켓이 폴로 린스의 역할을 대신하여 나레이션을 맡는 흑인으로 되어있다. 영화는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의 한 마을 시티 오브 갓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나 실제 촬영은 시티 오브 갓이 아닌 인접 마을에서 이루어졌다. 캐스팅에 있어서는 잘 알려진 배우의 경우 극중 배역보다는 기존 이미지가 더 크게 각인될 것..
[영화] 나를 책임져, 알피 (2004) 예전에 썼던 영화평 주드 로 주연의 영화 '알피'(Alfie)는 마이클 케인이 주연했던 동명의 1966년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주드 로가 알피역을 맡았다. '나의 사촌 비니'의 마리사 토메이, '노엘'의 수잔 새런든, '빅 마마 하우스'의 니아 롱, 그리고 주드 로의 실제 연인으로 발전한 시에나 밀러가 알피의 매력에 빠지는 일련의 여성들로 등장한다. 국내에는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은 흑인 여배우 니아 롱은 AFN에서 방영된 바 있는 'Guiding Light'에 캐더린(Katherine 'Kat' Speakes)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영화 '알피'(Alfie)는 빌 노튼의 원작을 내용으로 하고 있으며 '신부의 아버지'의 찰스 샤이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 '캐치..
[콘서트] 여행스케치 쓰리 生(쌩) 쑈 예전에 썼던 공연평 여행스케치는 1989년 여름에 각 대학의 노래꾼들이 모여 결성한 그룹으로 옴니버스인 1집 앨범 "별이 진다네"를 내면서 10명의 혼성 멤버로 출발하였다. 5명의 멤버로 왕성한 활동을 보이다가 지난해부터는 원년 멤버인 리더 조병석과 메인보컬 남준봉의 듀엣 형태로 활동하고 있다. 2,000여회가 넘는 라이브 공연을 통해 팬들과 늘 가까이 해왔던 여행스케치는 2004년 12월8일부터 2005년 1월2일까지 "쓰리 生(쌩) 쑈"라고 하여 기간별로 "송구영신 쑈", "크리스마스 쑈", "근하신년 쑈"의 세 가지 테마별로 콘서트를 펼친다. 12월8일에 "송구영신 쑈"의 첫 공연이 있었다. 첫 공연의 묘미는 아무래도 크고 작은 실수들에 있다. 원고가 사라져서 해야할 말을 잇지 못하는가 하면 소품으..
[연극] 백마강 달밤에 예전에 썼던 공연평 '백마강 달밤에'는 은산별신제의 틀을 원형으로 이승과 저승을 넘나들면서 서로간의 못다한 이야기를 해보자는 발상에서 만들어졌다. 충청남도 금강(錦江)을 낀 마을 선암리(仙岩里)에서는 언젠가 마을 어귀에 아직도 남아있는 옛 백제 성터 자리에서 백제병사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 수백개가 무더기로 발견되어 원혼들을 제사 지내면서 시작된 별신굿이 열린다. 굿을 주재하던 堂집 할멈이 굿을 며칠 앞두고서 노쇠하여 몸져 눕게 되자 마을에서는 강경에 있는 박수무당 영덕이를 데려다 별신굿을 벌인다. 굿중에 堂집 할멈의 수양딸 순단에게 의자왕을 죽였다던 금화가 씌이고, 명부(冥府)로 의자왕을 찾아 나선다. 영덕도 의자왕을 만나러 冥府길에 동행한다. 冥府에서 이들은 차례로 성충, 계백, 의자왕을 만나게 된..
[넌버벌] 점프 예전에 썼던 공연평 공연 시작에 앞서 무대를 살펴보면 중앙에 가훈인듯한 "평범하게 살자"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오른쪽 구석에는 날짜 개념을 상실해버린듯한 달력이 보인다(이 달력을 유심히 관찰하면 초반부의 반전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허리가 휜채 지팡이를 짚고 다리를 후둘후둘 떨면서 위태롭게 걸음을 옮기는 노인의 등장으로 공연은 막이 오른다. 이 노인은 무대전환시마다 등장하여 관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라운드걸과도 같은 감초 역할을 한다. 택견 명인 할아버지를 중심으로 공처가형 무술의 달인이자 화가인 아빠, 전국 며느리 무술대회 3년 연속 우승자이며 터프한 여경찰인 엄마, 술과 연애에 바쁜 취권 고수 삼촌, 발레형 무술의 대가 딸까지 도합 117단의 초절정 무술패밀리의 가족 소개가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