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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컨슈머 라이프/기타정보

[단상] 기억이 돌아왔다




잊고 싶어서

그 기억들로는 살아갈 수가 없어서
잘 열어보지 않는 깊은 서랍속에
꼭꼭 숨겨두었던 기억들이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제낀 것처럼
몽땅 풀려나오고 말았습니다.

이 기억들과 마주하는걸
조금 더 미루고 싶었는데
내가 더 커질 때까지
내가 더 강해질 때까지
그 대결을 미루고 싶었는데
결국 터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원망스런 마음들
저주스런 마음들
이제와 해소할 길도 막막했고
내안에 커져버린 추궁의 감정들을
누군가에게 들이댄다한들
오히려 내가 죄인이 될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밀란 쿤데라의 '농담'에서 이야기했듯
그 당시, 그 시점에
뺨이라도 올려붙였어야 했습니다.
지금에 와서의 소심한 복수는
오히려 피해자를 가해자로 둔갑시킬 뿐
해결책이 되어주지 못하니까요.

과거는 그 자체로는 의미가 없지만
미래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기 때문에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겠죠.

사과 그 자체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사과를 받을 때는 다른 것을
반드시 꼭 같이 결부시켜야겠습니다.
사과와 함께 금전적인 배상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 의무
사과와 함께 처벌이 뒤따라야 합니다.

그래야만 제가
진정으로 사과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