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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컨슈머 라이프/문화탐방

[연극] 청춘예찬



캐스팅

* 1차 (김영민님, 고수희님)

* 2차 (김영민님, 오근영님)

* 3차 (김동현님, 오근영님)

<청춘예찬>을 세 번 관람했습니다. 그만큼 이 작품에는 특별한 매력이 있습니다. 시작과 끝에 흐르는 고 김광석님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도 너무나 애처롭고 암전 때 흐르는 음악도 가슴을 파고듭니다. 암전 시간을 여유있게 잡아놨음에도 감정을 추스리기가 버거워서인지 그렇게 길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음미하고 싶은 대사가 참 많습니다. 희곡의 대사는 시적이면서도 시적이지 않아야 합니다. 짧은 문장 속에 많은 것을 담아내야 한다는 점에서는 시적이어야 하지만 느낌만이 아닌 하나의 스토리를 전개한다는 점에서 호흡을 마냥 길게 끌어갈 수는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나치게 많은 비유 등으로 일상성을 벗어난 대사들이 빈번하게 등장할 경우 전체적인 스토리는 방향성을 잃게 되고 그에 수반하여 개별적인 문장들도 힘을 잃게 됩니다.

<청춘예찬>에 등장하는 대사중에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습니다.

아버지 : 나도 상식 하나 알려줄까? 

아버지 : 누가 너를 낳아주셨다고 생각하니?

용필이 : 그야 당연히 엄마죠.

아버지 : 아니다. 아버지다.

아버지 : 가끔

아버지 : 아버지 면회 가라.

만약 구구절절하게 어머니도 낳아주신 분이시지만 아버지도 낳아주신 분이니까 아버지에게도 잘해야 한다고 설명을 했더라면 위와 같은 대사에서 얻을 수 있는 강렬함은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