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옥 작가는 항상 기발한 상상으로 우리를 놀려켜주는 작가입니다. 자음과 모음 출판사에서 출간된 백영옥 장편소설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의 경우 개인적으로 다이어트의 여왕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뚱뚱한 몸매가 컴플렉스인 사람들처럼 실연당한 사람들 또한 참 많이 외롭고 쓸쓸한 사람들이니까요.
쓸쓸한 사람들을 따뜻하게 보듬어 안아주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상업화된 미디어는 이들을 희화화하고 웃음거리 내지 기껏해야 오락거리 정도로 만들어 버립니다. 하지만 다행히 다이어트의 여왕에서 그런 리얼리티를 표방한 연출의 희생양이 되었던 것과 달리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에서는 따뜻한 결말을 맞이합니다.
책에서 인상적인 대목이 결말 부분에 즈음하여 등장하였기에 이 곳에 짤막하게 옮겨보고자 합니다.
원하는 재능을 가지지 못한 사람이 간절히 꾸는 꿈은 악몽이다. 열망의 무게만큼 꿈을 체념하는 일이 삶을 점점 더 무의미한 것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자신이 가진 게 무엇인지 끝끝내 모르는 인간이 어떤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을까. 허공을 향해 헛스윙이나 해대고 기껏 홈런이 아닐까 착각하는 파울이나 때려대겠지. 미도가 보기에 대표는 나이만 든 철부지였다. 그래서 더더구나 미도는 자신의 눈앞에서 벌어지는 지금의 일들을 믿을 수가 없었다. (397쪽)
위에서 인용한 대목이 무척 쓸쓸하게 느껴졌는데 몇 페이지를 더 넘겨보면 또 다른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그러나 그런 무모한 사람들만이 결국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게 아닐까. 숨쉬기 힘든 세상에 산소를 만드는 게 아닐까. 미우가 성경처럼 반복해서 읽었던 라만차의 기사 돈키호테의 노래처럼 '감히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감히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감히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감히 누구도 가보지 못한 곳으로 가며, 감히 닿을 수 없는 저 밤하늘의 별에 이른다는 것'은 꿈을 가진 사람의 깃발이 아니었을까. 자신은 평생 동안 꿈과 목표를 혼동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401쪽)
인터넷으로 만나는 오프라인 서점
예스24 - 체리보이가 즐겨찾는 대표적인 온라인 인터넷서점 [바로가기] 인터넷영풍문고 - 대한민국 최초 인터넷 서점, 한국소비자웰빙지수 대형서점 부문 1위 선정 [바로가기] 인터넷교보문고 - 인터넷도 교보문고가 역시 종류가 무척 많은듯, 인터넷서점 1위 수상 [바로가기] 반디앤루니스 - 늘 다양한 이벤트로 코엑스와 사당에서의 감동을 인터넷에서도 그대로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