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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소비/문화생활

[영화] 마오의 라스트 댄서 시사회


4월 12일 영등포 아트홀에서 영화 마오의 라스트 댄서 시사회를 감상하고 왔습니다. 영화 마오의 라스트 댄서는 4월 28일에 개봉 예정인데, 조금 색다른 시사회로 진행되어 7시부터 40분간 이원국 발레단의 발레 갈라쇼를 먼저 감상하고 나서 영화 마오의 라스트 댄서를 관람하였습니다.


예전에 발레 작품으로 만나기도 했던 이원국 발레리노이자 이원국 발레단 대표께서 말씀을 재미있게 잘 하시더군요. 네 편의 발레작품에 대한 갈라쇼가 있었는데 파우스트(faust), 달빛유희, 시카고의 올댓재즈(all that jazz), 돈키호테 그랑파드되가 선보였어요. 발레 갈라쇼에 앞서 간단한 안내를 이원국 선생님이 해주셨는데 결론은 맘껏 박수치고 브라(bra)를 외치라는 것이었습니다. 발레리노에게 하는 브라보(bravo), 발레리나에게 하는 브라바(brava), 여럿에게 하는 브라비(bravi)가 헛갈릴 수 있으니까 끝을 살짝 흐리라는 것이었죠. ^^


발레 갈라쇼가 끝나고 본격적인 영화 감상에 들어갔는데 영화 마오의 라스트 댄서는 중국의 실존 인물을 배경으로 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류의 영화가 그렇듯 엔딩 크레딧에 즈음하여 영화속 주인공들이 현실 속에서 지금 실제로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주어집니다.


마오쩌뚱을 중심으로 사회주의가 극에 달했던 시기에 당에 의해 양성된 발레리노 리춘신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미국에서 공부중인 리춘신의 현재 시점과 과거 중국에서의 리춘신 어린 시절 회상 시점을 넘나듭니다.


리춘신은 일곱 형제가 있는 소작농의 여섯째 아이입니다. 선생님의 추천에 따라 당에서 발레를 정식으로 배우게 됩니다. 회상 장면 곳곳에서 서슬퍼런 당시 중국 사회주의를 목격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총과 군인이 주역인 혁명 발레도 등장합니다.


미국 휴스턴 발레단 단장의 마음을 사로잡은 리춘신은 초청에 의해 3개월 동안 미국에서 정식으로 발레를 배우게 됩니다. 끔찍한 생활을 한다던 미국 자본주의의 달콤함을 맛본 리춘신은 고국으로 돌아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미국에서 예술발레를 익히던 리춘신이 중국으로 돌아가 혁명발레를 다시 하고 싶지 않았던 이유도 있겠죠. 리춘신은 미국에서 사귄 발레리나 지망생 리즈(엘리자베스)와 결혼을 하여 우여곡절 끝에 미국으로 망명합니다.


사실 리춘신의 망명 절차는 순탄하지 않습니다. 하마터면 중국 영사관에 억류되어 중국으로 강제 송환될 뻔했으나 변호사, 언론 등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망명에 성공하죠.


이후 리춘신은 계속 발전하여 다양한 발레 작품에서 주인공 역할을 하게 됩니다. 리춘신이 지인의 주선으로 꿈에도 그리던 부모님과 상봉하는 눈물겨운 장면도 등장하죠. 시사회에 앞서 펼쳐진 발레 갈라쇼에서 짤막하게 감상할 수 있었던 돈키호테 장면도 영화 마오의 라스트 댄서 속에서 등장합니다. ^^


원래 발레를 무척 즐기는 편이라 예전에는 관람도 많이 했는데 최근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발레 공연을 별로 못 접한 것 같아요. 이번 기회에 짤막하게나마 발레를 감상할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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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