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소개 |
요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보니, 블로그와 연관된 것들이 자꾸만 눈에 들어옵니다. 이 책은 블로그와 큰 상관관계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의 뒷부분을 보니 원래 블로그에 있던 글들을 책으로 엮은 것이라고 합니다. 혼자서 책을 쓴다는 것은 상당히 지루한 과정일 수 있는데 조각 조각 다른 이들과 소통하면서 만들어 나가고 완성도를 높인다면 즐거운 과정으로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책의 제목에도 잘 드러나듯이 이것은 여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her는 여자들의 대명사인 셈이죠. 그냥 일반적인 여자들은 아니고 요즘의 현대 여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고뇌하는 여자가 아름답다"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데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면서 사회적인 역학 관계도 많이 달라지고 있는 세태에서 여자로서 마주칠 수 있는 고민들이 담겨 있습니다.
올 어바웃 her - 오노 사키코 지음, 이진주 옮김/북캐슬 |
여자 그리고 남자 이야기 |
읽다 보면 여자 외에 남자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등장합니다. 여자와 남자는 동전의 앞뒷면과 같기 때문에 서로를 완전히 분리하여서는 이야기를 할 수 없기 때문이겠죠. 만혼 문제와 비대칭 문제는 비단 일본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문제가 많이 되고 있습니다. 여자들은 전통적으로 자신보다 좀 더 나은 남자를 배우자감으로 물색해 왔기 때문이죠.
여자 C급이 남자 B급, 여자 B급이 남자 A급과 매칭되고 나면 결국에는 여자 A급과 남자 C급만 남는다는 우스개소리도 있죠. 당당한 싱글 여성들을 다룬 미드 satc에서 캐리, 샬롯, 미란다, 사만다도 비슷한 이야기를 합니다. 뉴욕에 있는 괜찮은 남자들은 대개 유부남이거나 게이라는 것이죠.
여자에게 요구되는 역할 |
사회현실이 변화하면서 여자에게 두 가지 상반되는 역할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남자들보다 더 남자 같은 저돌적이고 당당한 여성이 요구되는가 하면 아직도 예쁘고 아름다운 외모에 넘치는 애교와 같은 전통적인 성역할이 자연스럽게 여성스러움이라는 이름 하에 여자에게 요구되고 있죠. 어떤 선택을 할지는 여자의 몫으로 남겨있지만 적어도 그녀들이 행복할 수 있는 선택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블로그 연재글이라지만 한국에서는 인지도가 다소 떨어져서인지 알라딘에서 서평을 찾기가 쉽지 않군요. 문득 작가의 블로그가 궁금해졌습니다. 일본어로 되어 있을 터이니 어차피 글을 읽지는 못하겠지만 블로그의 전체적인 느낌이나 분위기가 궁금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