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극

(7)
[염쟁이유씨] 염쟁이 정씨도 염쟁이 유씨 만큼 볼만했다 롱런하는 가끔 보면 연극계에서 롱런하는 작품들이 있죠. 그 중에 대표적인 작품으로 를 꼽을 수 있습니다. 모노드라마여서 자칫하면 지루해지기 쉬운데 를 관람한 관객들은 하나같이 너무 재밌어서 시간 가는줄 몰랐다는 평을 하더군요. 가 인 이유는 그동안 유순웅이라는 배우가 출연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라는 작품은 배우 유순웅氏 개인의 색깔이 물씬 묻어나온 작품인 셈이죠. 그런데 이번에는 초연 6년 만에 가 다른 캐스팅을 시도하였습니다. 사실 에서 염쟁이 유씨 역할을 맡기가 쉽지 않습니다. 1인 15역을 맡아야 하는데다가 90분 동안 혼자서 극을 끌어가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입니다. 캐스팅에 대하여 제가 본 는 정석용氏 캐스팅이었습니다. 흔히 우리에게는 나 으로 알려져 있는 배우이지요. 에서 신세경 아빠로..
[명품연극] 연극 유리알 눈(Des yeux de verre) 추천 리뷰 연극을 즐겨찾아 하루라도 공연장을 찾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던 시절 주로 대학로에 위치한 소극장들을 찾곤 했어요. 대학로는 아무래도 연극의 메카라고 불릴 정도로 아기자기한 연극 공연장들이 밀집되어 있다 보니 접근성이 좋았다고 할까요? 그런데 간혹 대학로가 아닌 다른 곳에 있는 공연장을 찾는 경우들이 있었습니다. 예컨대 홍대입구역 근처에 떼아뜨르 추라는 소극장을 예로 들 수 있죠. 산울림 소극장도 신촌에서 찾을 수 있는 그러한 공연장 중에 하나에요. 대학로에서 좀 떨어져 있는 관계로 정말 연극이 좋아서 일부러 발걸음을 옮기지 않는다면 찾기 힘든 곳에 위치해 있죠. 그렇지만 굳은 결심 끝에 힘든 발걸음을 옮겨 산울림 소극장을 찾으면 1층에서 마주치는 산울림 카페와 곳곳에 걸려 있는 사진 액자들이 반갑게..
[연극] 이기동 체육관 - 레알 복싱 드라마 들어가며 레알 연극을 표방하고 있는 "이기동 체육관"을 보고 왔습니다. 김수로와 솔비 출연 소식으로 인해 더욱 화제가 되었고 매체별로 한번쯤은 소개된 연극입니다. 보편적인 주제를 담고 있어서인지 관객층이 무척이나 다양했습니다. 아주 어린 아이들부터 시작해서 연세 지긋하신 분들까지 계셨고, 커플 관람도 많았습니다. 그야말로 관객층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좋았던 점 먼저 연극 공연에 들어가기에 앞서 김수로氏가 앞으로 나와서 간단한 이벤트를 진행하였습니다. 본인 캐스팅이 아닌 날에도 이렇게 인사말을 꼭 한다고 하니 팬서비스 차원에서 바람직한 현상으라고 생각합니다. 주제도 보편적인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주제였습니다. 뻔한 스토리인 듯 하면서도 중간에 눈시울이 불거지는..
[연극] 산장의 여인  산장의 여인을 어떻게 파악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포일러의 소지도 있고 해서 자세하게 언급하지 않았지만 저는 산장의 여인과 후반부에 등장하는 그녀가 동일인인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후반부에 그녀가 등장하는 반전 부분에서 네 명의 남자들은 전날 밤의 그녀와 다른 사람 같다고 이야기하고 그녀는 자신이 파티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하죠. 여기에 다시 반전으로 퇴장시에 그녀가 남편 몰래 손가락을 꼬자 네 명의 남자 또한 손가락을 꼬는 동작을 취하죠. 서로가 손가락을 꼬는(crossing fingers) 동작을 취함으로써 둘만이 공유하는 특별함에 대한 암시를 줍니다. 실제로 자살하려던 남자와 있을 때 그녀는 그 동작의 의미를 밝힌 바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전날 밤에 있었..
[연극]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베르톨트 브레히트(Bertolt Brecht) / 이연희역 출판 : 종합출판범우(BW범우) 2010.02.10상세보기 서사극에서 서사는, 하나의 이야기 방식으로, 사건을 객관적이고, 감성적이지 않게, 역사적인 것으로 제시하는 방식이다.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는 감정교류, 동화작용, 그리고 카타르시스(katharsis)를 중시했지만 서사극에서는 극에서의 이성, 판단, 객관성을 중시한다. 그런 면에서 서사극은 비(非)아리스토텔레스적이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극작가 브레히트(Bertolt Brecht, 1898-1956)의 서사극은 '낯설게 하기(Verfremdung)'라는 기법을 중추로 한다. '낯설게 하기(Verfremdung)'는 명..
[연극] 동천홍(東天紅) - 갑신정변의 재조명 예전에 썼던 공연평 올해는 갑신정변(1884년) 120주년이면서 희곡 '동천홍(東天紅)'을 쓴 극작가 고(故) 오영진 선생(1916∼1974)의 타계 3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연극 '동천홍(東天紅)'이 1973년 초연 이후 31년만에 다시 무대에 올려지는 셈이다. 실험극장의 명배우로 이름을 날렸던 고(故) 김동훈의 아들 김도훈이 김옥균 역을 맡는 실험극장 데뷔 무대이기도 하다. 공연은 갑신정변(甲申政變)이라는 역사적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역사라는 것은 사료라는 원재료(raw data)에 살을 입혀놓은 것이다. 연결고리를 넣고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주관이 개입된다. 일정한 시각이 있을 수밖에 없고 이를 우리는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 즉 사관(史觀)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역사적인..
[연극] 백마강 달밤에 예전에 썼던 공연평 '백마강 달밤에'는 은산별신제의 틀을 원형으로 이승과 저승을 넘나들면서 서로간의 못다한 이야기를 해보자는 발상에서 만들어졌다. 충청남도 금강(錦江)을 낀 마을 선암리(仙岩里)에서는 언젠가 마을 어귀에 아직도 남아있는 옛 백제 성터 자리에서 백제병사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 수백개가 무더기로 발견되어 원혼들을 제사 지내면서 시작된 별신굿이 열린다. 굿을 주재하던 堂집 할멈이 굿을 며칠 앞두고서 노쇠하여 몸져 눕게 되자 마을에서는 강경에 있는 박수무당 영덕이를 데려다 별신굿을 벌인다. 굿중에 堂집 할멈의 수양딸 순단에게 의자왕을 죽였다던 금화가 씌이고, 명부(冥府)로 의자왕을 찾아 나선다. 영덕도 의자왕을 만나러 冥府길에 동행한다. 冥府에서 이들은 차례로 성충, 계백, 의자왕을 만나게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