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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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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연극] 연극 유리알 눈(Des yeux de verre) 추천 리뷰 연극을 즐겨찾아 하루라도 공연장을 찾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던 시절 주로 대학로에 위치한 소극장들을 찾곤 했어요. 대학로는 아무래도 연극의 메카라고 불릴 정도로 아기자기한 연극 공연장들이 밀집되어 있다 보니 접근성이 좋았다고 할까요? 그런데 간혹 대학로가 아닌 다른 곳에 있는 공연장을 찾는 경우들이 있었습니다. 예컨대 홍대입구역 근처에 떼아뜨르 추라는 소극장을 예로 들 수 있죠. 산울림 소극장도 신촌에서 찾을 수 있는 그러한 공연장 중에 하나에요. 대학로에서 좀 떨어져 있는 관계로 정말 연극이 좋아서 일부러 발걸음을 옮기지 않는다면 찾기 힘든 곳에 위치해 있죠. 그렇지만 굳은 결심 끝에 힘든 발걸음을 옮겨 산울림 소극장을 찾으면 1층에서 마주치는 산울림 카페와 곳곳에 걸려 있는 사진 액자들이 반갑게..
[단상] 세월이 약 예전에는 세월이 약이라는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믿지 않았다기보다는 다른 의미로 이해하고 있었다고 보는 것이 옳겠습니다. 시간 자체의 치유력을 믿기보다는 그 시간만큼의 고민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더 많이 고민하고 어떻게든 문제를 바로 해결하기 위해 치열한 노력을 쏟아부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시간이란 망각과 더불어 그 자체로 충격을 완화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는 그냥 내버려두는 것이 마구 들쑤셔놓는 것보다 차라리 낫다는 느낌입니다. 아쉬운 것은 세월이 많은 것을 무디어지게 함에도 근본적인 생채기는 결코 사라지지 않고 아픔으로 영원히 남는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