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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컨슈머 라이프/문화탐방

사막의 꽃 와리스 디리 - 한겨레21


사막의 꽃 와리스 디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한비야氏의 책 때문입니다. 외국의 어느 서점에서 데저트 플라워 사막의 꽃이라는 책을 집어들자 옆에 서 있던 다른 여성분이 한비야氏에게 이 책 사막의 꽃을 적극 추천했다는 것입니다. 데저트 플라워 사막의 꽃은 여성 할례의 끔찍함을 담은 책이라고 하며 한겨레21 칼럼으로도 소개된 작품입니다. 간단한 서평을 남기려고 합니다.



이 책 사막의 꽃은 뉴욕의 패션계에서 세계적으로 활약하는 와리스 디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사막의 꽃은 와리스 디리의 이름말 이름 뜻이라고 합니다. 사막의 꽃은 와리스 디리에게 굉장히 잘 어울리는 이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비야氏의 소개글에 따르면 사막의 꽃에 비장한 내용만이 담겨 있어서 읽기에 따라서는 무척이나 지루할 수도 있는 책일 것 같다는 예상을 했었는데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습니다.



책을 펼쳐보니 상당히 흥미진진한 내용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는 사막의 꽃 와리스 디리의 솔직함이 친근하게 다가와서일까요? 육십 먹은 영감에게 낙타 5마리에 팔려가기 싫어 집을 나와 가출한 와리스 디리는 외가쪽 여러 친척들의 집을 전전하다 우여곡절 끝에 영국까지 가게 됩니다. 이 책에는 어떻게든 자신의 처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와리스 디리의 야무진 고집스러움이 가득 담겨 있고, 작은 에피소드들도 다수 등장합니다.



음식을 뺐어먹는 남동생 허벅지를 칼로 찌를 정도의 가난은 와리스 디리에게는 어떻게든 벗어나고픈 고통이었을 것입니다. 와리스 디리는 집을 나와 여러 친척들의 집을 거쳐 가정부로 영국까지 가고, 맥도날드 햄버거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여러 과정을 거쳐 궁극적으로는 세계적인 슈퍼모델이 됩니다. 바비인형 같은 이들도 모델의 한 모습이겠지만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갖춘 와리스 디리 또한 무척 아름다우니까요.



와리스 디리라고 해서 꼭 착하게만 살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와리스 디리는 여권을 위조하기도 하고, 위조된 가짜 여권을 구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사기를 당하기도 하죠. 심지어 와리스 디리는 안정적으로 모델 활동을 하기 위해 사랑 없는 위장 결혼까지 하기에 이릅니다. 이쯤이면 와리스 디리는 범법자도 그냥 범법자가 아니고 아주 악질적이라고도 할 수 있죠. 그럼에도 와리스 디리가 마냥 밉기만 하지는 않은 것은 그녀의 심적 고통에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일까요?



와리스 디리는 용기를 내어 자신이 받은 상처를 많은 이들에게 고백합니다. 데저트 플라워 사막의 꽃 와리스 디리는 여성 할례 내지 여성 성기절제술로 인해 음핵 또는 음순이 대부분 절제된 이들을 위해 목소리를 높입니다. 와리스 디리는 본격적으로 유엔 인권대사로 활동하게 됩니다. 자신이 직접 체험한 것을 바탕으로 이야기하는 그녀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 이야기에 더욱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순결한 처녀로 남편에게 보내지기 위해 성기의 대부분을 절제하고 또 꿰매고 하는 끔찍한 일이 이 지구상에서 아직까지도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참 가슴 아팠습니다. 남들은 채 1분도 걸리지 않을 소변을 보기 위해 10분 이상 고통받아야 하고, 또한 생리혈이 제 때 배출되지 않아 남들보다 오랜 시간동안 생리통으로 고생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슬프고 안타까운 일입니다.



사실 전에 텔레비젼에서 얼핏 보았던 아프리카 풍경도 와리스 디리의 말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남자들은 하루종일 노닥거리고 있고, 일은 여자들이 다 하는 것 같았습니다. 예전에야 부족 간의 싸움 내지 전투도 많았을 터이고, 사냥할 일도 많아 남자들이 바빴겠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음에도 왜 여자들을 착취하는 왜곡된 방식이 정착된 것일까요?

개인적으로 여성 인권에 그렇게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건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하잖아요.
사막의 꽃 - 10점
와리스 디리 지음, 이다희 옮김/섬앤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