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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컨슈머 라이프/문화탐방

[연극] 이기동 체육관 - 레알 복싱 드라마


 들어가며  

레알 연극을 표방하고 있는 "이기동 체육관"을 보고 왔습니다. 김수로와 솔비 출연 소식으로 인해 더욱 화제가 되었고 매체별로 한번쯤은 소개된 연극입니다. 보편적인 주제를 담고 있어서인지 관객층이 무척이나 다양했습니다. 아주 어린 아이들부터 시작해서 연세 지긋하신 분들까지 계셨고, 커플 관람도 많았습니다. 그야말로 관객층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좋았던 점  

먼저 연극 공연에 들어가기에 앞서 김수로氏가 앞으로 나와서 간단한 이벤트를 진행하였습니다. 본인 캐스팅이 아닌 날에도 이렇게 인사말을 꼭 한다고 하니 팬서비스 차원에서 바람직한 현상으라고 생각합니다. 주제도 보편적인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주제였습니다. 뻔한 스토리인 듯 하면서도 중간에 눈시울이 불거지는 것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곳곳에 즐거움을 주는 양념적인 요소들도 많이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뜻밖의 발견  

중간에 등장인물 중 1인의 휴대폰 벨소리가 슈퍼키드의 노래였습니다. 너무나 친숙한 슈퍼키드이기에 잠시 옆길래 새서 슈퍼키드와의 특별한(?) 인연을 언급하고자 합니다. 슈퍼키드는 전에 주먹밥 콘서트에서 볼 수 있었던 젊은 가수 그룹입니다. 개성있는 노래들로 유명하지요.

여기서 주먹밥 콘서트는 좋은 취지의 콘서트입니다. 직장인들이 점심 한 끼 가격으로 불우한 이들을 도우면 어떨까 해서 마련된 프로그램이지요. 직장인들이 점심을 거르는 대신 그 가격에 해당하는 돈을 기부를 하면 주먹밥을 나눠줍니다. 이 주먹밥은 보통 당해 주먹밥 콘서트의 주인공들이 직접 만듭니다.

슈퍼키드가 공연을 했던 주먹밥 콘서트에서 사실 주인공은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소녀시대"였죠. 그래서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는데 1시간 분량 중에서 50분 가량은 슈퍼키드가 채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소녀시대는" 마지막에 등장하여 한 두 곡 정도만을 불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당시에 슈퍼키드가 강렬한 인상을 남겨서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여러분, 모두 소녀시대 누나들 보러 오셨죠?" 하더니 "사실 저희도 그래요" 하던 모습 너무 귀여웠습니다. 노래들도 뭔가 강렬하게 남아 있었지요. 슈퍼맨의 옷에 붙어있던 것과 비슷한 단체티를 맞춰입고 오기도 했고, 흥겨운 무대였습니다.

잠시 옆길로 샜지만 이 벨소리가 참 많이 등장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옛 추억이 새록새록 났었지요. 또 하나의 극중 휴대폰 벨소리는 그 유명한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였습니다.


                            ▲ 주먹밥 콘서트 당시의 사진

 개선할 점  

전반적으로 맘에 들었지만 몇 가지 개선할 점 또한 있었습니다.

먼저 공연 시간이 김수로氏의 이벤트 진행을 포함해서 2시간 가량이었습니다. 연극 공연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 입장에서는 다소 지루하거나 몸을 비틀 수 있겠습니다. 근처에 앉으신 어떤 할머니에 가까운 아주머니께서는 졸기도 하셨습니다.

다음으로 콘티를 다소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공연이 세번째 장기공연으로 알고 있는데, 몇몇 개그 코드들이 시의성이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요즘의 흐름에 맞는 내용으로 개편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관객층이 다양해서 웃음의 공통분모를 이끌어내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애드립을 활용해서라도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보강하는 것은 바람직할 수 있습니다.

                                    ▲ 김수로氏는 영화 "메가마인드" 더빙에 참여하기도 했다고 함


 마치며  

개인적으로 굉장히 오랜만의 공연 관람이었습니다.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동국대 예술극장이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으로 바뀐 것도 몰랐을 정도였습니다. 이번 관람을 신호탄으로 하여 개인적으로 공연 관람의 기회가 많이 늘어나고 그와 더불어 삶의 여유를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극중에서 복싱이 "복받은 싱글"의 줄임말이라고 합니다.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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