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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컨슈머 라이프/문화탐방

[임재덕] gsl 스타크래프트2 임재덕 vs 황강호 (임재덕 우승)


어제 펩시와 곰티비가 후원하는 GSL 스타크래프트2 대회 JULY 결승전이 열렸습니다. 아이엠(IM)으로 활동중인 두 명의 저그 유저 임재덕 그리고 황강호가 맞붙었습니다. 원래 외국 스타크래프트2 대회에서는 이렇게 저그 플레이어 두 명이 결승에 오르는 경우가 잘 없다고 합니다.


어떤 경기가 펼쳐질까 무척 기대가 되었습니다. 이번 결승전은 임재덕 선수가 세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것이었고, 지금까지 무패행진을 이어왔기 때문입니다. 사상 초유의 전승 우승을 눈앞에 목전에 둔 것이었죠. 임재덕 선수와 황강호 선수가 같은 팀이란 것도 화제가 되었죠.


임재덕 선수와 황강호 선수의 맞대결에 관심이 간 것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젊은 선수와 연륜이 묻어나오는 선수의 대결이었기 때문입니다. 황강호 선수는 20세의 패기있는 청년이고, 임재덕 선수는 30세이기 때문입니다. 김가연 선수의 짝꿍 임요환 선수도 서른이 넘어서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고등학생 프로게이머도 많은 현실을 고려할 때 30대면 완전 노장에 속합니다.


사실 전에 임재덕 선수가 처음으로 우승을 하여 1억원의 상금을 받는 경기를 본 적이 있습니다. 당시 박서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던 이정훈 선수(테란 유저)와 경기를 펼쳤었죠. 임요환의 아이디를 쓴다는 이유로 페이크 박서라고 놀림을 받기도 했지만 이정훈 선수의 해병 컨트롤은 정말 환상입니다. 이정훈 선수가 우승하면 옵티머스 프라임 아이디를 사용하겠다고 했었는데 해병왕이라는 별명답게 맹독충을 상대로 해병 산개 컨트롤이 죽음이었습니다. 그런 이정훈 선수의 패기를 잠재운 것이 바로 임재덕 선수였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스타크래프트1 경기건 스타크래프트2 경기건 동족전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타 종족과의 대전에 비해 재미가 떨어진다는 느낌을 갖게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스타1에서 저그전은 빨리 끝나는 속도감은 있을지언정 초반 저글링 대결, 후반 스커지와 무탈(뮤탈)의 조합 싸움 등으로 인해 다양한 전략의 운용이 주는 즐거움은 느끼기 힘들죠.


그런데 이번 gsl 결승전은 정말 재밌었습니다. 혹시라도 놓치신 분은 곰티비 다시보기로 꼭 감상하실 것을 강추합니다. 저그 투탑의 대결답게 명승부가 펼쳐졌고, 젤나가 동굴 등 전장에 따라 다양한 전략 대결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임재덕 선수는 이번 결승전을 통해 저그의 신에서 바야흐로 스타크래프트의 신으로까지 불리우게 되었습니다. 결승전은 7전 4선승제로 이루어졌는데 경기별 주요 특징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제1경기 - 제1경기의 경우 엘리전(elimination game)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임재덕 선수가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황강호 선수가 감염충을 통해 임재덕 선수의 진영을 공격하는 사이에 임재덕 선수의 뮤탈이 황강호 선수의 진영을 초토화시켰습니다.


제2경기 - 제2경기에서 임재덕 선수는 감시군주를 활용하는 독특한 플레이를 선보였습니다. 감시군주를 통해 부화장과 진화장을 무력화시킴으로써 황강호 선수의 업그레이드 타이밍을 뺐었습니다. 스타크래프트1이건 스타크래프트2이건 물량공세 못지 않게 업그레이드가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제3경기 - 임재덕 선수가 바퀴와 뮤탈의 조합으로 강력하게 밀어붙였습니다. 수세에 몰린 황강호 선수가 땅굴을 통해 막판 뒤집기에 나섰지만 땅굴을 완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임재덕 선수의 포위망을 뚫지 못했습니다. 몇 차례 땅굴을 통해 공격하던 황강호 선수가 결국 gg를 선언하고야 말았습니다.


제4경기 - 황강호 선수가 빠른 확장을 시도한 것을 일벌레 정찰을 통해 확인한 임재덕 선수는 일벌레와 저글링 극초반러쉬를 통해 간단하게 황강호 선수를 제압했습니다. 가시촉수를 통해 꿀밤 매기기 세레모니까지 펼쳤죠. 이로써 게임내용상으로는 팽팽했다고도 할 수 있지만 게임 스코어상으로는 4대0 임재덕 선수의 완승으로 끝이 났습니다.


임재덕 선수가 나중에 우승 소감 때도 밝혔지만 시종일관 굉장히 준비된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습니다. 임재덕 선수는 아예 빌드 시나리오를 전부 짜왔다고 합니다. 그 빌드대로 하면 95% 이상의 확률로 우승할 수 있으리란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고 합니다.

임재덕 선수의 가장 놀라운 점은 상대방을 공격하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일벌레 생산과 다음 공격을 위한 준비를 한다는 점입니다. 한방을 노리기보다는 끊임없이 잽을 날리는 셈이죠. 그런데 이렇게 툭툭 날리는 잽 하나 하나가 해설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상대선수 입장에서는 죽기 살기로 막아야 할 강력한 한 방 공격과도 같은 위력이 있다는 것이죠.


5dolls의 축하공연 이러쿵저러쿵, 너말이야도 펼쳐지는 등 결승전답게 주변적인 즐거움도 많았습니다. (파이브돌스 효영의 경우 발목을 다쳤다고 하는데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갈수록 미모를 더해가는 이현주 캐스터, 그리고 명쾌한 해설자인 안준영 해설, 채정원 해설의 진행과 함께여서 더 재밌게 스타2 게임경기들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이상 이번 GSL 결승전에 대한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