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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투자/금융상품

일본 대지진이 세계 경제 및 일본 경제에 미칠 영향


 글을 시작하며  

진도 8.9의 강진에 해당하는 일본 대지진이 일어나서 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일본이 지진에 취약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었지만 이렇게까지 심각한 피해가 야기될 것이 현실적으로 피부에 와닿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폭발음과 연기가 발생하는 등 국면이 진정되기보다는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느낌입니다.
 
세계적인 경제 위기에 대한 이야기가 더욱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대지진 참사라는 자연적인 대재앙이 일어났기 때문에 많은 이들에게 우려를 낳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럽의 재정위기와 국제유가 급등에 이어 일어난 불행한 사건이어서 세계 경제가 과연 일본 대지진 사건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일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  

단기적으로 일본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리라는 점에 대해서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기 힘들 것입니다. 당장 경제 재건을 위해 복구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사망 및 실종자만도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1,600명에 이르고 있고 그 숫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적 피해와 더불어 피해 지역의 수많은 공장의 가동이 중단되고 폐쇄되는 물적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엔화가 달러화 그리고 유로화와 더불어 국제 통화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음에도 일본은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미국 국채 보유량이 많은 나라입니다. 그만큼 안전자산에 대해 많이 투자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달러 자산의 보유량을 늘린 것은 아시아위기를 겪은 아시아 국가들의 공통된 현상입니다. 그런데 일본이 경제 재건 비용 조달을 위해 미국 국채를 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에서 미국 국채 가격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마치 예전에 IMF 때 우리나라가 금모으기 운동을 벌였더니 국제적으로 금값이 엄청나게 하락했던 것과 비슷한 양상입니다. 그런데 미국 국채 가격이 하락한다는 것은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세계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시피 한 미국이 늘어나는 적자폭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국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조달 비용이 증가하게 되기 때문이죠. 이는 미국 재정의 악화로 이어져서 결국 세계 경제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일각에서의 조심스런 전망  

일본 대지진이 불행한 사건임에는 틀림없지만 장기적으로는 일본 경제 및 세계 경제를 부흥시키는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기도 합니다. 완전히 무너져버린 일본 경제를 재건하기 위해 노동력, 건설 자재, 기계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으로써 경제가 활력을 얻게 된다는 논리입니다.

주지하다시피 일본 경제의 침체 원인 중의 하나로 거론되는 것은 높은 일본의 저축률입니다. 높은 저축률에 비해 기업들이 자금 수요가 적어서 경제가 성장 동력을 잃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그런데 마치 미국이 예전에 뉴딜 정책을 취했던 것과 같이 자금 수요처가 늘어나는 상황이 자연스럽게 조성되었다는 것입니다. 

일부에서는 금번 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폐쇄된 일본의 정유시설들로 인해 유가 안정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본에는 석유가 나지 않습니다. 일본은 경제대국인 만큼 원유에 대한 수요가 높기 때문에 세계 3위의 원유 소비국입니다. 일본의 원유에 대한 수요가 급감함으로 인해 수요와 공급의 법칙상 유가 상승 흐름이 꺾일 수 있다는 예측입니다.




 글을 마치며  

경제적인 효과가 어떻든지간에 이번 일본 대지진 참사는 참으로 불행하고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번 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희생되신 분들에게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그리고 이번 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생활 터전과 삶의 의욕을 잃은 분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