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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컨슈머 라이프/문화탐방

[영화] 사랑이 무서워 - 임창정, 김규리


어제(3월 8일) 시사회로 영화 "사랑이무서워"를 관람하였습니다. 임창정, 김규리 주연의 영화로 15세 관람가 영화이며, 개봉일은 3월 10일입니다. 요즘 재미있는 영화가 너무 많아서 이 영화까지는 영화관에서 예매해서 보지 않게 될 것 같아서 시사회로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김규리 주연이라고 해서 저는 다른 김규리씨를 떠올렸어요. 그런데 "미인도"의 배우 김민선이 개명을 했다고 하네요. 가족들이 규리라는 이름으로 많이 불러주어서 개명을 했답니다. 혹시 아직 모르시는 분들은 참조하세요. 영화는 아래 사진과 같이 아내가 남편에게 고기 한 점을 넣어주는 조금은 과해 보이는 아침 식사로 시작합니다. 잠시후 이 화면이 실제로는 촬영의 한 장면임을 알게 되죠.



임창정은 시식 모델로 활동하고 있고, 김규리를 마음 속으로 사모하고 있죠. 그런데 김규리씨는 사실 다른 잘생긴 나쁜 남자와 그렇고 그런 사이지요. 임창정은 컴퓨터 화면을 통해 김규리가 란제리 모델로 활동한 모습을 므흣하게 감상하다가 엄마(김수미)에게 혼줄이 나기도 합니다. 김수미가 나왔을 때 사람들이 제일 많이 웃었던 것 같아요. "썩을넘", "털봐"라는 인상적인 대사와 함께 끊임없이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잔소리와 완력 행사 부분이 정말 웃기거든요.



김규리가 만나던 깔끔한 외모의 나쁜남자는 김규리가 아이를 가졌다는 소식을 듣자 나쁜남자의 본성을 어김없이 발휘합니다. 아이를 지우자고 하는 것이죠. 그런데 김규리는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날 태아의 쿵쾅거리는 심장 박동 소리를 듣고는 생각을 바꿔먹습니다. 사정상 더 이상 아이를 가질 수 없는 김규리는 아이를 낳기로 하는 것이죠. 그런데 우리의 나쁜남자는 당연히 반대합니다. 달콤하게 즐길 땐 언제고, 막상 책임져야 할 일이 생기니까 도망쳐버리 본성을 발휘합니다. 이 나쁜남자는 이번에는 사장 딸을 꼬셔서 출세가도를 밟으려고 합니다.



여자들이 그렇듯 김규리는 차후 대책을 베프인 룸메이트 친구와 의논합니다. 김규리는 이혼녀보다도 손가락질 당한다고 하는 미혼모가 되기에는 너무나 두렵습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중 룸메 친구가 김규리에게 한 가지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제시합니다. 바로 아빠 바꿔치기를 하자는 대담한 사기극을 제안합니다. 김규리와 하룻밤을 보냈다고 착각하고 있는 어리버리 어리숙하고 순진한 임창정과 덜컥 결혼을 해버리자는 것이죠.



김규리를 사모하던 임창정과 김규리는 결국 결혼에 골인합니다. 사랑 없이 결혼한 김규리는 입을 때 짝짝 소리를 내며 먹는 것이며, 아침 저녁으로 이빨닦기를 게을리하거나, 밤에 잠 잘 때 심하게 코를 골기도 하는 임창정의 모든 것이 못마땅하기만 합니다. 이렇게 껍데기뿐인 결혼 생활이 시작됩니다. 그러다 김규리는 새로 태어날 아이를 위해 매일 매일 다정한 육아일기를 쓰는 순수남 임창정에게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게 되죠. 김규리가 나쁜남자를 직전에 경험했기 때문에 착한남자 임창정의 매력을 더욱 느끼게 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기본적인 스토리라인은 어쩌면 매우 전형적이고 진부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감초 역할을 하는 이들이 많아서 영화의 즐거움을 더합니다. 임창정에게 잘못된 상담만을 전하는 애꾸눈 포장마차 주인 아저씨와 이를 그대로 곧이곧대로 따르는 어리버리 임창정 때문에 포복절도할 일이 많습니다. 과연 포장마차 아저씨는 정말 애꾸눈일까요? 영화 후반부에 가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대놓고 슬랩스틱 코미디일 수 있습니다. 약간은 억지스러운 설정들이 심각하지 않은 웃음거리르 제공합니다. 어리숙한 임창정한테 삥을 뜯기는 덤앤더머 중딩동창 친구가 사실은 게이라는 설정도 그 중 하나입니다. 임창정의 친구의 연인으로 등장하는 이가 바로 김진수에요. 영화를 통해 아네모네 김진수의 여장 장면은 원없이 감상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김진수도 임창정의 어머니(김수미)로부터 암컷인지 수컷인지를 확인하는 수난을 당하죠.

영화 제목 "사랑이 무서워"에서 사랑이 무서운 이유는 엔딩 크레딧 때 밝혀집니다. 힌트를 드리자면 아나콘다 되겠습니다. 엔딩 크레딧 올라갈 때 바로 나오므로 끝나자마자 그 한 컷만 감상하고 극장문을 사뿐히 나서시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