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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부실화는 예견할 수 없었던 것인가?


저축은행 부실화로 인해 소위 말하는 뱅크런 상황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뱅크런(Bank Run)이란 은행이 부실하다는 이야기가 퍼질 경우 예금한 돈을 인출하지 못할 것을 우려하여 예금자들이 한꺼번에 은행으로 몰려들어서 예금을 동시다발적으로 인출하는 사태를 의미합니다. 뱅크런 상황이 빚어질 경우 우량한 은행의 경우에도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로 인해 긴급 자금 차입을 하지 않을 수 없으며, 그로 인해 높은 대출 금리를 부담하여 리스크(Risk, 위험)이 가중되게 됩니다. 그래서 금융당국 등에서는 다소 문제가 있는 경우에도 뱅크런 사태를 막기 위해 심각성을 일반 국민에게 축소하여 은폐하는 경우가 있고, 이로 인해 신뢰를 잃기도 합니다.



사실 금번 저축은행 부실 사태는 갑작스럽게 불거진 문제는 아니고, 이미 오래 전부터 예견된 것이었습니다. 2008년 하반기 당시에 만나던 엑스걸프렌드가 신용평가기관에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오전에 갑자기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엑스 : "오빠, 혹시 저축은행에 예금한 것 있어?"
체리 : "당연하지. 요즘 저축은행 금리가 높잖아"
체리 : "방금 전에도 문자 왔어. 금리 높여준다고"
엑스 : "오빠, 그러지 말고 바로 빼"
엑스 : "내가 봤는데 저축은행들 지금 되게 심각한 상황이야"
엑스 : "금리를 높게 해주는 것도 유동성 상황이 안 좋아서 그래"



그 이후로 쭉 대화가 이어졌는데 당시의 여친 말로는 88클럽을 제외한 저축은행으로부터는 예금을 다 인출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 여친의 표현을 빌리자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았다고 합니다. 참고로 88클럽은 저축은행 중에서 BIS 자기자본비율이 8% 이상이고,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8% 미만인 저축은행을 의미합니다.

BIS 자기자본비율은 BIS Capital Adequacy Ratio로서 국제결제은행(BIS)이 정한 은행의 부실 채권 등의 위험 자산에 대한 자기자본 비율을 말합니다. 국제결제은행(BIS)이 권장하고 있는 BIS 자기자본비율은 8% 이상입니다. 이것이 최저 기준이고, 이 비율이 높을수록 자기자본을 그만큼 많이 확보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만큼 안전하다는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은행의 총 여신 중에서 고정이하 여신이 차지하는 비율로서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고정이하 여신은 총 여신을 자산건전성 분류 기준에 따라 분류한 결과 산정된 고정, 회수 의문, 추정 손실의 합계액을 의미합니다.

도식화하면, 고정이하 여신비율 = (고정이하 여신 / 총 여신) * 100



이렇듯 저축은행의 부실 사태도 이미 한참 전에 전문가들의 눈에는 쉽게 보였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재테크를 하고자 한다면 기본적인 용어나 개념 등은 숙지해야겠지만 전문적인 영역에 있어서는 전문가의 손길 내지 머리를 빌리는 것이 훨씬 안전합니다.

특히 금융업의 분야에 있어서는 그 변화의 속도가 빛의 속도를 능가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계속 새로운 형태의 상품이 등장하고 있고, 이들 내용을 일반인의 입장에서 따라가기(follow-up)란 쉽지가 않습니다. 이번 저축은행 사태에서도 가장 큰 피해자는 그동안 벌었던 퇴직금 등을 들고 금리만을 좇아 저축은행에 무작정 달려갔던 실버 세대들입니다. 재테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안전하면서도 자신의 처지와 상황 그리고 성향에 맞는 투자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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